난 트레이딩할 때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파다. 그런데 최근 자금이 작은 트레이더에게는 유동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포트팅을 봤다. 이유는 큰 거래에서만 유동성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자금이 적은 트레이더는 거래 빈도가 높고 거래 규모가 작으니 거래가 어려울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거래 비용에 더 민감하니 유동성보다는 스프레드와 롤오버 비용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이 블로그에서 “왜 유동성이 중요한지” 다룬적은 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은 유동성의 중요성을 따져보기 보단 유동성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며, 왜 소액 트레이더에게도 필요한 것인지 이야기해 보겠다.
1. 유동성 없는 거래는 없다
애초에 모든 주문은 유동성 매칭을 통해 이루어지고, 거래에 유동성이 없으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는다.
큰 주문의 경우 100개의 계약을 체결하려고 할 때, A 유동성 제공자가 60개, B 유동성 제공자가 50개를 제공하고 있다면, 100개의 주문을 A와 B에 나누어 매칭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거래를 진행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100개의 주문이 한 번에 처리되는 유동성 제공자가 있으면 가장 좋은 상황인데, 그렇기 때문에 대형 거래는 유동성에 대한 요구가 더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액 트레이더에게 유동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유동성 매칭이 없으면 주문의 크기와 상관없이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니 말이다. 시장이 없는데 어떻게 물건을 사고 팔겠는가? 비록 거래 단위가 작지만, 매개체가 없으면 거래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규모 거래는 대형 거래에 비해 거래 빈도가 더 높고, 더 많은 매칭 기회가 필요하다. 그러니 작은 주문일수록 유동성의 질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어떤 유형의 거래자든 유동성이 좋은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사용하는 EBC는 36개 이상의 최고 수준의 유동성 제공자와 연동된다. 여기에는 모건스탠리, UBS, 시티, 골드만삭스 등 유명한 은행들이 포함되며, 이들이 제공하는 유동성은 시장 전체 유동성의 70%를 차지한다. 이는 다양한 주문의 유동성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2. 소규모 주문은 유동성 집합체에 더 의존한다
대부분 유동성의 개념을 단순히 유동성의 접속성으로 이해한다. 물론 유동성의 접속성도 중요하지만, 유동성엔 집합체 능력도 필수이다.
현재 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손수는 0.01 손, 0.1 손, 1 손이다. 즉, 마이크로 손, 미니 손, 스탠다드 손이다. 이들 계약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고, 단지 계약 크기만 다를 뿐이다.
여기서 문제는 트레이더가 유동성에 주문을 맡기면 유동성 제공자가 작은 주문을 처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많은 주요 유동성 제공자는 0.1 손 이상의 주문만 처리하며, 일부는 1 손 이상의 주문만 처리한다. 즉, 0.01 손의 주문은 유동성에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럴 때 플랫폼은 주문을 집합체로 묶어서 처리한다. 예를 들어서 특정 가격에 10개의 0.01 손 매수 주문이 있으면, 이를 0.1 손으로 집합체화해 유동성에 전달할 수 있다는 거다.
따라서 소규모 주문일수록 플랫폼의 유동성 처리 능력이 중요하다. 만약 유동성 집합체화 속도가 느리면, 많은 소규모 주문은 체결이 지연되거나 아예 체결되지 않아 손실을 키울 수 있다.
보통 괜찮은 플랫폼이라 하면 전용 알고리즘이랑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유동성 집합 속도를 높인다. 아까 얘기한 EBC는 매초 최대 1000개의 주문을 집합체화할 수 있고, 독창적인 거래 블랙박스 알고리즘은 시장에서 주문을 더 정확하게 추적하고 유동성 매칭을 더 빨리 진행한다.
3. 센트 계좌로 거래하기
여기서 센트 계좌로 0.001 손, 0.0001 손도 거래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다.
센트 계좌는 확실히 진입 장벽이 낮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0.01 손 주문은 0.1 손으로 집합체화되며, 0.001 손과 0.0001 손의 주문은 0.01 손의 10배, 100배 크기로 집합체화되므로 집합체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훨씬 길어지고 더 어려워진다. 이러한 주문들이 빠르게 체결되지 않으면 거래에선 돌발 상황으로 손실이 생길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동성이란 건 소액이든 거액이든 중요한 요소란 거다. 비용 측면에서 유동성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은 종종 숨겨진 비용으로 취급되는데, 플랫폼이 낮은 스프레드와 롤오버 제공한다고 해도 이런 계산에 안 들어가는 비용이 실제 거래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유동성은 단순히 유동성 접속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유동성 매칭, 유동성 집합체화 등 여러 요소들이 함께 작용하여 최적의 시장 가격을 제공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실제 거래에서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