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투자 열풍이 금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켰다. 하지만 그 사이 금값은 묵묵히 올라갔고, 어느세 2,680달러를 돌파하며 또 한번 역대 최고치에 다다랐다.
금값의 상승세는 이미 눈에 띄게 강력하다. 필자 역시 과거에 금값의 변곡점을 포착하려다 실패한 적이 수 차례이다. 그래서 이번에 금값이 또 신기록을 세울 기세라 롱 포지션이든 숏 포지션이든 트레이딩을 생각 중인 분들을 위해 참고할만한 포인트를 적어보고자 한다.
Risk-Off에 너무 의지하지 말 것
최근 금의 강세는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기술적 분석에서 약세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 숏 포지션을 잡은 투자자들이 손절하고 오히려 금값이 더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미국 대선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들이 금 가격을 계속해서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러나 리스크 오프 심리의 지속성은 한정적이다.
어떤 사건이 끝나거나 시장의 예측이 실현되면 금의 상승세가 급격히 멈출 수 있다.
EBC의 <황금 저널>에 따르면, 많은 지정학적 갈등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보다 발생 직전의 불확실성이 클 때 금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는 분석이 있다.코소보 전쟁이 끝날 즈음에 금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상황이 이런 경우이다.
그렇기에 리스크 오프 심리를 너무 믿기보다 금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형성하지 못할 때 조정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엔 금값을 지탱하는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전망을 유의할 것
금값은 금리와 반비례한다.
EBC <황금 저널>의 통계에 따르면, 금리와 금 가격 간의 상관계수는 약 78%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그만큼 금 가격이 상승할 확률도 증가한다.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금값 상승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 실제로 EBC의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인하 사이클 동안 금의 상승 폭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은 이런 변동을 미리 반영한다. 보통 금리 인하 발표 약 2~3주 전에 금 가격은 이미 상승하기 시작하며, 금리 인하가 공식 발표되면 그 기대가 이미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두가지다:
1.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언급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질수록 금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2. 인플레이션 전망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강력하게 억제할 의지가 있을 경우 금값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긴축 의지가 약해 보인다면 금값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금리 인하 전망과 인플레이션 예상은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체 자산 효과를 경계하라
많은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점이 바로 대체 자산 효과이다.
이 효과는 쉽게 말해, 금 외에 더 수익성이 높은 자산이 나타나면 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팬데믹 초기에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미 증시는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있다.이는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금값이 이번 랠리로 인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반면, 신흥국 증시는 아직 저평가 상태에 있으며,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EBC <황금 저널>에서 분석한 금/유가 비율도 대체 자산 흐름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현재 금/유가 비율은 약 38.4로 역사적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비록 과거 최고치인 63.3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리스크 온(Risk-On) 심리가 강해질 경우 금 가격 하락 리스크도 커진다.
따라서 다른 자산군, 특히 위험 자산인 주식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며 금에 대한 대체 자산 투자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상으로 금 투자 전략에 대한 주의점을 짚어보았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EBC <황금 저널>을 구독해보는 것도 좋다. 금 시장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잘 정리되어 있어 금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